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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재래시장

바쁜 나날 속에 파묻혀 살다 보니 마켓 가는 시간도 남편과 맞추기가 어려웠다. 지난주 토욜 어스름 저녁시간 모처럼 둘이 데이트 삼아 재래시장을 가기로 했다. 간편한 차림으로 시장가방 몇 개를 넣고 소풍 가듯이 즐거움과 설렘으로 남편의 손을 잡고 들어선 시장은 외국에 관광 와서 시장구경하듯 흥미롭고 재미있고 볼거리가 무지 많았다. 내 나라의 우리시장도 제대로 한가하게 와보지 못하고 살면서 왜 외국만 나가면 굳이 가이드에게 시장구경 시켜달라고 졸라댔는지.. 들어서자마자 역시 나의 병적인 식탐은 음식 간판에 눈길이 꽂히고 잡아끄는 남편의 손길에 가게의 유혹들을 뿌리치며 야채들을 파는 곳으로 갔다. 야채시장은 늦은 저녁시간이라 그런지 벌써 많이 문을 닫고 철수를 시작했다. 남편과 나는 약속이나 한듯 가장 나이 ..

일상이야기 2023.10.09

잠 ...

한참 공부할 때 교수님이 수면장애에 대한 리포트를 써오란 숙제를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온갖 의학서적들을 뒤적이며 램수면이 어쩌구.. 뇌파와 안구운동이 어찌 되고.. 델타수면이... 하며 써오라는 장수를 채우느라 열심히 밤을 새운적이 있다.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발표를 하면서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그 잠 이란것이, 상담을 시작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면으로 힘들어하는지 비로소 간접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머리만 베게에 대면 2초 내로 잠들던 내가 며칠 전 밤엔 잠을 한숨 못 자고 꼬박 새운적이 있다. 유난히 힘든 내담자들이 빽빽하게 있던 날이었다. 상담시간 1시간 30분이란 시간이 지나도 아쉬움이 남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그분들을 나 역시 어쩌지 못하고 듣고 있어야 하는데 격하고 강한 분들..

가족상담 2023.10.03

눈 부신 푸른 하늘! 다 내것!

요즘의 가을 하늘은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도 가슴 떨리는 설렘으로 어디든 달려가 자연이 주는 축복을 마음껏 누리지 않고는 엄청난 손해를 볼것 같은 눈부신 보석 같은 푸르름이다. 이 더함도 모자람도 없는 간(?)이 딱 맞는 기온과 적당히 볼을 간지럽히는 바람과 저 맑고 푸르고 높은 하늘, 그 사이사이 솜사탕처럼 예쁜 하얀 구름.. 이 모든 것들이 다 내 거인데.. 감사하며 에너지 백배 충전하며 오늘도 난 아픈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사랑을 안고 들어간다. 명절이 끝나고 나면 가족끼리 오랫만에 모여 정말 잘 보낸 집이 있는가 하면,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것에 사활을 걸며 갈등과 미움으로 얼룩진 가정들을 보게된다. 부부간에, 형제간에, 부모 자식 사이에 얼굴 붉히고 따지며 상처주고 상처받고, 그저 잠깐의 잘못된 판..

가족상담 2023.10.01

부모와 자식이란?

가족치료를 하다 보면 자녀의 입장에서 늘 부모는 극악무도한 중죄인으로서 가해자이고, 마음에 병이든 자녀는 애처로운 작은 새처럼 피해자가 되어 있다. 나름 잘 키우려고 일생에 번 돈을 자식에게 바치며, 오로지 잘 되라고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 한 죄(?) 밖에 없는데 왜 지금 이 자리에서 부모는 천하에 몹쓸 짓을 한 나쁜 부모 가 되어서 숨을 죽이고 고개를 떨구고 하고 싶은 말도 삼키며 자녀의 눈치를 봐야 하는 걸까?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문득 문득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절망을 느끼며 혼자 돌아서 눈물을 흘릴 때가 얼마나 많았나.. "엄마 때문에 ~~" "엄마는 짜증나!" "엄마가 몰 알어 ? " 그런 말을 들을때 마다 온몸에 기운이 쫘~~~ 악 빠지면서 내가 무얼까? 화도 나고 슬퍼진다. "나처럼 너희들..

가족상담 2023.09.25

용서

언젠가 대학에서 '용서'라는 단어를 놓고 강의한 적이 있다. 최근 상담을 하면서 이 말이 절실하게 가슴에 와닿는 부분이 있어 적어 본다. 참고로 이글은 상처 있는 사람들에게만 해당됨을 전재한다. 우리중 누구도 다른 사람에게 용서해 주란 말을 쉽게 할 수 없다. 우리 일생에 가장 어렵고 힘든 말이 '용서 할게' 란 말이 아닐까. 그래서 사람이 죽을 때 가장 마지막 까지도 손에 쥐고 차마 펴지 못하는 것이 재물도 아니요, 명예도 아닌 '용서한다' '용서한다'라는 것이다. "forgive and forget 용서하고 잊으라." 이 얼마나 쉬운 말인가? 그러나 그 말 때문에 화농진 가슴에 더욱 분노의 불을 질러 수년동안 천륜지간에, 부부나 친구 간에, 믿었던, 사랑했던 관계에서 원수보다 더한 절망감속에서 삭히지..

가족상담 2023.09.20

남편의 주례사

오늘 귀한 한가정이 탄생되는 소중한 날입니다. 결혼은 두 개의 다른 모양의 톱니바퀴가 만나 서로 맞춰가며 돌아가는 것입니다. 톱니의 모양은 자라난 환경에 의해서 만들어진 모습입니다. 뾰족한 톱니든, 뭉뚝한 톱니든 상대방의 모습을 절대 탓하지 마십시요. 서로가 그사이에 마춰주도록 노력하는 것이 사랑입니다. 이제 두사람은 지금 부부가 되는 이 순간부터 책임감을 가지고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물론 행복 하기를 바랄 것이며, 건강한 가정을 이루고 건강하게 아이도 키워야 합니다. 그러려면 사랑이 바탕으로 깔려 있어야 합니다. 둘이 의견이 맞지안아 싸우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가슴속에 담겨있는 사랑은 절대 놓치지 마십시오. 서로의 인격을 존중해 주는것이 사랑입니다. 톱니가 맞추어져서 잘 돌아가려면 나를..

일상이야기 2023.09.16

인생이란 먼길을 도는것

가까운 길이 있는데도 먼 길을 돌아가는 것이 인생인 것 같습니다. 뉴질랜드에서는 작은 다리 하나만 놓으면 금방 건널 수 있는 강을 30분이나 돌아간다고 합니다. 일부러 돌아가도록 다리를 놓지 않았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모두 돌아 갑니다. 쉬운 것을 어려워하고 가까운데 있는 것을 멀리에서 찾고 늦게 깨닫고 후회하고 아쉬워합니다. 실패와 성공, 기쁨과 슬픔도 모두 멀리 돌아가는 이야기입니다. 혼자 너무 멀리 돈다고 애태우지 마십시오. 겪을 것 겪어야 합니다. 멀리 돌아야 많이 보고, 많이 보아야 많이 압니다. 인생은 먼 길을 도는 것입니다. 이제 결혼식장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빠지는 결혼 시즌이다 남편은 가끔 인맥으로 인해 주례를 부탁하는 사람들이 있어 어쩔 수 없이 결혼식장에 설 때가 있다. 남 앞에 서..

일상이야기 2023.09.15

나의 모자람을 사랑해 주는 나의 친구들

나는 내가 많이 부족하기에 부족한 사람들을 좋아합니다. 나는 내가 엄청나게 실수를 많이 하기에 실수하는 사람들을 보면 진심으로 즐거워하며 용기를 줍니다 나는 내가 1+1 도 어려워할 만큼 숫자에 약하고 개념이 없으며 상대가 당황할 지경으로 단순하기에 조금만 나보다 나은 사람들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그래서 내 주변에는 나와 함께 있으면 별것도 아닌 것에 잘 웃으며 커피 한잔에 마냥 행복해하는 편안한 친구들이 참 많습니다. 형편없는 나를 이토록 사랑해 주는 친구가 있기에 오늘도 나는 자신있게 하루를 맞이합니다. 정말 많이 고맙습니다. 너무나도 사랑합니다. 위선이 아닌 있는 그대로를 사랑합니다. 거짓이 아닌 진실을 사랑합니다. 상처가 아닌 위로를 사랑합니다. 경쟁이 아닌 화합을 사랑합니다. 시기와 질투가 아..

일상이야기 2023.09.14

좋은글: 아버지

아버지란 기분이 좋을 때 헛기침을 하고 겁이 날 때 너털웃음을 웃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기가 기대 한만큼 아들 딸의 성적이 좋지 않을때 겉으로는 '괜찮아, 괜찮아' 하지만 속으로는 몹시 화가 나는 사람이다. 아버지의 마음은 먹칠을 한 유리로 되어 있다. 그래서 잘 깨지기도 하지만 속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아버지란 울 장소가 없기에 슬픈 사람이다. 아버지가 아침 식탁에서 성급하게 일어나 나가는 장소(그곳을 직장이라고 한다)는 즐거운 일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아버지는 머리가 셋 달린 용과 싸우러 나간다. 그것은 피로와 끝없는 일과 직장 상사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다. 아버지란 '내가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나, 내가 정말 아버지다운가' 하는 자책을 날마다 하는 사람이다. 아버지란 자식을 결혼 시..

일상이야기 2023.09.13

오늘..그리고 추억

오늘은 나에게 어떤 추억이 내 일생의 앨범 속에 어떤 모습으로 남겨 질지.. 나는 강의 할때 항상 강조하는 것이 아침에 눈을 뜰 때는 크게 기지개를 켜며 그 가슴에 하나 가득 설렘으로 하루를 맞이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물론 그날의 계획과 플랜이 타이트하게 짜여진 생활 들이지만 비록 그 일들이 늘 같은 일상이라 할지라도, 옛날의 어느 영화처럼 똑같은 일의 반복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하루는 나에게 어떠한 일들이 다가 올런지, 무슨 일이 뜻밖에 일어 날것인지, 누가 나를 전화로 찾아 줄 건지, 과연 오늘 어떤 사람들과 만나게 될지, 무슨 이야기를 나누게 될지, 어디를 갈 일이 생겨날지, 점심은 누구와 어디서 먹게 될지.. 이러한 설레임이 긍정적인 희망참으로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기쁜 마음으로 하루..

일상이야기 2023.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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