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족치료를 하다 보면 자녀의 입장에서 늘 부모는 극악무도한 중죄인으로서 가해자이고, 마음에 병이든 자녀는 애처로운 작은 새처럼 피해자가 되어 있다.
나름 잘 키우려고 일생에 번 돈을 자식에게 바치며, 오로지 잘 되라고 최선을 다해 뒷바라지 한 죄(?) 밖에 없는데 왜 지금 이 자리에서 부모는 천하에 몹쓸 짓을 한 나쁜 부모 가 되어서 숨을 죽이고 고개를 떨구고 하고 싶은 말도 삼키며 자녀의 눈치를 봐야 하는 걸까?
나 역시 예외는 아니다.
문득 문득 아이들과의 대화에서 절망을 느끼며 혼자 돌아서 눈물을 흘릴 때가 얼마나 많았나..
"엄마 때문에 ~~"
"엄마는 짜증나!"
"엄마가 몰 알어 ? "
그런 말을 들을때 마다 온몸에 기운이 쫘~~~ 악 빠지면서 내가 무얼까? 화도 나고 슬퍼진다.
"나처럼 너희들에게 너희들 하고 싶은데로 자유롭게 키운 엄마 있음 나와보라고 해!"
"너희는 이다음에 너네 자식나면 얼마나 잘 키우나 두고 보자! "
라고 소리치고 싶어진다.
하지만 그들입장에서 다시 생각해 보면 무언가 엄마답지 못한 못마땅한 부분이 많이 있으니 그런 말도 나오고, 아무 이유 없이 그러지는 안을 거란 생각도 해본다.
남의 눈에 티끌은 잘 보여도 내 눈에 대들보는 안 보인다는 말씀처럼 나도 나의 어떤 모습이 잘못된건지 잘 모르면서 자식들의 공격을 받을 때는 그들이 야속하고
" 그래! 이제 엄마 끝이다! 니들끼리 잘 살아봐! 모 내가 엄마 노릇 잘한것두 없지만 나도 솔직히 다 귀찮다! 따지기도 싫고 너희가 다 잘났으니 알아서 각자 살자! "
란 말도 내가 나에게만 할뿐 기껏 한단 말은
"그래! 너 잘났다! 엄마가 화나게 해서 아주 많이 미안하다!"
라며 비꼬구 방으로 얼른 도망치듯 들어가 버린다. 문 꽝 닫고...
이 무슨 엄마로서 유치한 행동인지 ..
어느 틈에 부모를 멀찌감치 앞서가는 것 같은 아이들에게 헉헉대며 왜 부모와 보조를 안 맞추고 너희들끼리 멋대로 가느냐며 말도 안 되는 투정에 잔소리해대는 힘없는 부모의 자리가 된 거 같아 아쉽고 쓸쓸 하지만 그래도 나이 훨씬 더 먹은 어른이 참아주고 져주어야 되는 거 아닌가 싶다.
그나마 부모의 자리라도 꿋꿋이 지키며 앉아 있으려면 ..
가장 사랑하는 가족이기에 뾰족한 말한마디에 크게 상처 입고 아파도 또 용서하고, 잊어버리고 다시 사랑하다 다쳤다 의 반복으로 살아가는 것이 어쩔 수 없는 가족이다.
아무튼 내가 부모의 입장 이라서가 아니라, 아무리 부모가 방법이 잘못됐다 해도 몰라서 그런거지, 누가 뭐라 해도 자식에게 최소의 의식주 라도 부모덕에 큰 것 아닌가?
내가 너희들 나이때는 어땠는지 생각이 잘 안 떠 오르지만
얘들아! 제발 이제 힘없는 부모님, 힘센 너희들이 잘 봐주라!!
세월이 지나면 아무것두 아닌데 서로 너무 따지지 말고 부모님에게 아주 가끔이라도 작은 기쁨 한 개씩 아니 반쪽이라도 줄 수 있음 만들어서 드리렴.
아마도 몇배로 행복하고 기뻐하실 텐데...
적어도 돌아가신 다음에 후회는 하지 말고 살자.
내가 왜 그때 부모 마음을 그렇게 아프게 했을까?
내가 왜 그때 그렇게 부모님과 말하기를 싫어 했지?
나와 이야기 하는걸 엄청 좋아하셨는데 좋은 말 한마디도 못해주고 왜 그렇게 짜증만 냈을까?
엄마! 아빠 ! 살아계시면 꼭 하고 싶은 말 있어요 무지 많이 사랑해요! 보고 싶어요!
아직은 우리의 자식들이 이렇게 후회 할까봐 걱정하는 착각(?) 속에 끈끈한 사랑의 끈은 잡고 살수밖에..
그래도 가족이고 앞으로 아이들은 우리보다 배 이상 훨씬 더 개척하며 살아가야 할 세월이 있고, 우리 부모는 나이만큼 많은걸 경험했고 누렸던 지나간 세월이었으니 그들의 앞날을 위해 부모가 양보하고 져주어야 할것같다.
권위와 힘이 아닌 배려와 이해와 존중으로 어른답게, 넓고 튼튼한 울타리로 그들의 인격을 지켜줄 때 그들도 부모에 대한 존경심이 싹트지 않을까.. 노력하며 사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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