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상담

잠 ...

여러분을 사랑합니다 2023. 10. 3. 22:12

 

한참 공부할 때 교수님이 수면장애에 대한 리포트를 써오란 숙제를 받은 적이 있다.
그때 온갖 의학서적들을 뒤적이며 램수면이 어쩌구.. 뇌파와 안구운동이 어찌 되고.. 델타수면이... 하며 써오라는 장수를 채우느라 열심히 밤을 새운적이 있다.
그것이 무슨 소리인지 발표를 하면서도 전혀 느껴지지 않았던 그 잠 이란것이, 상담을 시작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불면으로 힘들어하는지 비로소 간접적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머리만  베게에 대면  2초 내로 잠들던 내가 며칠 전 밤엔  잠을 한숨 못 자고 꼬박 새운적이 있다.
유난히 힘든 내담자들이 빽빽하게 있던 날이었다.
상담시간 1시간 30분이란 시간이 지나도 아쉬움이 남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그분들을 나 역시 어쩌지 못하고 듣고 있어야 하는데  격하고 강한 분들에게서는 나의 엄청난 에너지가 소모되는 건 확실하다.
그러다  바로 다음분이 들어오시면 한동안 뇌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모지? 누구더라 ???
그야말로 멍~~ 때리는 맨붕상태가 되어버린다.
몇 분이 지나서야 또 다른 그분의 상담에 빠져 몰입하다 시간이 되면 또 다른 분의 힘든 상황으로 회전하며 그날따라 많이 격하고 힘든 분들을 만난 후 10시가 넘어 집에 간 날이다.
초주검 같이 엉켜버린 머릿속에 피로의 극치인 몸을 겨우 씻고 하나님 오늘밤 왠지 잠이 안 올 것 같아요 하며 자리에 누웠는데 정말 잠은커녕 머릿속이 온통 와글바글 정신없이 끓어오르며 온갖 상담사연들로 꽈~악  차서 날 어지럽히는 것이다.

 

처음 있는 일이었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냉정하고 이성적이면서 진정한 사랑으로 상담을 하던 내가 왜 기가 약해졌나?  

에너지가 바닥났나?  

마음이 허해졌나?

날 힘들게 하는 무언가가 있었나?

내 마음 옹달샘에 사랑이 메말랐나?  

왜 이 사람들의 상담 속에 파묻혀서 휘둘리며 잠을 못 자나??

 

기도를 하고 또 하면서 새벽 5시쯤에야 겨우 잠깐 잠이 들었고 8시쯤 일어나 허겁지겁 준비하고 출근했다.

멍한 머리를 커피로 씻으며 다시 하루를 시작하며 생각해 보니 나에게 오는 모든 분들이 거의 밤에  불면증으로 힘들어하는데 난 안일하게 ' 잠이 안 와서 힘드시겠어요'로 수면장애를 이론적으로 써냈던 그때처럼 별생각 없이 스치듯 이야기하고 말았던 것에 대한 하나님의 특별 체험 시간이지 않았나 싶은 마음이 들었다.

이후 난 쪽시간에도 즐거움을 찾아 에너지를 채우며 잠에 대한 진정 소중함과 감사와 아픈 불면을 다 내 것처럼 껴안게 되었다.
잠에 대한 새로운 이론과  원인과  심리적 처방에  심혈을 기울이며 생각 중이다.
오늘밤도 행복한 잠을 내가 선택하며  감사기도를 드린다.
하나님, 편한 잠 주심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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